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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신기록 New Record, 2018

by ssong10 2020. 9. 7.

 

신기록 New Record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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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허지은, 이경호

각본: 허지은, 이경호

러닝타임: 23분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2018년 39회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수상

 

/ 2020.08.23 purplay 2D /

 

퍼플레이 금주의 무료 영화.

 

2018년에 많은 상을 수상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이유를 알 것 같았음.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소진은

몇 번 만난 남자의 집요함을 끊기 위해 애쓰는 중.

 

헬스장 위치 마음대로 알려 준 친구는

"생일에 지갑도 받고 안 사귄다고?

네가 오해하게 만든 거 아니야?"라고 함.

(벌써 빡침,,,)

 

소진은 확실하게 말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남자에게서 계속 연락이 오고

그걸 본 동생이 이렇게 말한다.

 

"사귈 땐 막 해도 헤어질 땐 절대 안 그러지.

얼마나 무서운 세상인데.

칼 들고 쫓아올지 누가 아냐."

 

그 남자가 집은 모른다고 확신했는데,

집으로 택배를 보냈다고 해맑게 전화함ㄷㄷ

 

엘베 타고 내려가면서 상자에 붙은 택배 송장

거칠게 떼어내는 거 너무 현실이고ㅠㅠㅠ

 

집 근처 운동장에서 철봉에 매달리는 현숙을 만나

오래 매달릴 수 있는 손 모양을 가르쳐 준 소진.

 

그러나 곧 다시 원래대로 철봉을 쥐는 현숙의

멍든 손목이 클로즈업될 때 깨달아 버렸다.

 

'아, 이것은 철봉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구나.'하고.

 

그래서 그 뒤의 장면들이 모두 너무 슬퍼져 버렸다.

불 꺼진 아파트 복도에 술병이 달그락 거리는

비닐봉지를 들고 멈춰 선 현숙의 뒷모습도.

 

남편이 서서 담배 피우던 자리에 가만히 놓인

벽돌을 한편에서 지긋이 바라보던 모습도.

 

그리고 조금 전 그 남자가 현숙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들어가 버린 그 집으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현숙을 보니 그냥 마음이 너무 답답해짐.

 

얼마나 많은 것을 "그저"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 모든 장면들이 말해줬으니까.

 

"아, 턱걸이요? 턱걸이... 그러면 그렇게 오래

매달려 있으면 안 돼요. 지치기 전에 올라가야죠."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 무언가 깨달은 소진이 달려가

현숙을 붙잡아 주어서 너무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그렇게 손을 맞잡기까지의

그 몇 초가 너무 영겁의 시간 같아

마음을 계속 졸이며 '제발 제발'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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