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반도 Peninsula, 2020

by ssong10 2020. 8. 18.


반도 Peninsula 2020
_
개봉: 2020.07.15
감독: 연상호
각본: 류용재, 연상호
각색: 연상호
배급: (주)NEW
러닝타임: 116분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 2020.07.15 CGV 2D /

연상호 감독은 내 취향은 아닌데,
이걸 또 개봉날 보러 갔음ㅋㅋㅋㅋㅋㅋ
이정현 배우 연기 궁금해서요ㅋㅋㅋㅋ

<부산행>의 혁신적인 비주얼은 인정하지만,
스토리 라인은 사실 너무너무 별로였고,
최근에 본 <방법>은 또 좀 다른 느낌이어서
이번 영화는 어떨지 약간 기대하고 갔는데
이야기할 포인트가 많아서 리뷰 길어질 예정,,,

좀비 떼 출현 후 4년.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비주얼 아트는
꽤 훌륭했다고 생각하고 VFX도 흥미로웠음.

문제는 스토리였는데,
시작 10분 만에 머리 싸매고 있었다ㅋㅋ
오프닝 타이틀 뜰 때까지의 신파를 보면서
이걸 2시간 동안 참고 볼 수 있겠나 생각ㅋㅋ

사실 <부산행> 때도 신파 때문에 너무 괴로웠고
그놈의 부정 때문에 앞에 좋은 거 다 까먹었는데,
이번에도 초반 10분과 후반 20분의 신파가
정말 나를 미치게 만들었음ㅋㅋㅋㅋㅋ

마지막 20분은 그냥 지금 나갈까 수십 번 고민함.

그놈의 신파 코드 정말 블라인드 시사 때
아무도 지적하지 않은게요? ㅠㅠㅠㅠ

<해운대> 때부터 한국적 신파 때문에
재밌던 이야기 흐름 다 망치고ㅋㅋㅋㅋ
미치광이 노인이 제인에게 보내던 구조 신호를
진짜 JANE이 받고 나타났을 때 정말 헛웃음만 나옴;;

이거 그냥 투자자 때문이라고 해줘 제발ㅋㅋ
투자자가 이런 내용 있어야 천만 간다고 해서
억지로 억지로 넣은 거라고 해줘요 감독님 제발,,,

내러티브와 별개로 권해효 배우님은 반가웠고
김 노인 연기도 너무 좋았음!
<빽 투 더 퓨쳐> 박사님 같은 헤어스타일도ㅋㅋ

미칠 것 같던 초반 30분이 지나고
나도 모르게 손뼉 칠 뻔 한 장면이 등장하는데,
바로 이레 배우의 카 체이싱!!!

일부러 단짠단짠으로 배열하셨다면
연상호 당신은 천재입니다,,

이레 배우와 이예원 배우 등장했을 때
갑자기 너무 재밌고 스릴 넘치고 두근거림.
어쩜 그렇게 대사까지 맛깔나게 소화합니까ㅠㅠ

예원 배우 연기도 잘하고 너무 귀엽다ㅠㅠ
우울한 세계관에서 웃음 짓게 만드는 요소.

영화관에서 뛰쳐나오고 싶던 마지막 20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이 있다면
그건 이정현 배우의 단독 씬들이다.

좀비 떼의 시선을 끌기 위해 경적을 울리며
고군분투하던 장면과 창문을 깨고 필사의 탈출을
시도할 때의 그 눈빛은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이레 배우와 함께 한
카 체이싱 앙상블 장면도 너무 좋았음.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향한 마음이 하나임을
느끼게 해 주었던 장면이어서 좀 뭉클했다.

+ 아래 사진에 좀비 있으니까 확대하지 마세요 +

세계관이 <부산행>과 이어져 있어서 좀비
영화인 줄 알았지만 <반도>는 그냥 카 체이싱
재난 영화 같았고 좀비는 그저 부수적 존재.

그 정도로 카 체이싱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박진감도 있고 타격감도 있고 스릴도 있었음.
아마 4DX에서 본다면 꽤 실감 날 것 같았다.

특히 좀비 특성을 200% 활용하던 장면들은
이전 <부산행>에서 진화된 부분이었음.
그런 아이디어는 꽤 재미있었다고 생각함.

다행히도 참치 오빠는 제발회 때 얼굴 아니고
긴 머리 귀 뒤로 꽂아 이쁘게(?) 나오는데
시작하고 차 안에서 하는 연기가 진짜ㅋㅋㅋ

오히려 영어로 하는 연기가 더
자연스러운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해?ㅋㅋㅋ
할리우드 진출이 실화구나를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과 연기였음.

이 영화에서 성장하는 단 한 사람이
강동원 배우가 연기한 정석 대위인데,
그 서사가 너무 힘이 없고 주도적인 느낌도
들지 않아 캐릭터 매력도가 낮다.

결과적으로는 지금처럼 캐릭터 각각의
매력도가 부각된 것이 밸런스 있고 좋긴 한데
강동원 배우 전면에 내세워 홍보한 것 치고는
영화 속에서의 활약을 잘 모르겠다는 것ㅋㅋ

오히려 구교환 배우는 눈에 좀 띄었다.

독립 영화 영역에서는 스타이지만
상업 영화에서는 어떨까 싶었는데,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잘 어우러졌음.

아마도 약간 또라이 캐릭터여서 그랬던 것 같은데
스타일링도 그렇고 좀 조커 같긴 했다ㅋㅋㅋㅋ

이 배우의 반전은 목소리라고 생각하는데
그 목소리가 서 대위라는 캐릭터를
더더욱 미친놈으로 느껴지게 만들어 줌.

홍콩에서 인천으로 같이 들어온 한국인 4명 중에
옛날에 택시 기사 하셨다던 여성 분.
운전하는 것도 너무 멋졌지만 연기가 연기가,,,
너무 내공이 느껴져서 진짜 뭐지? 하면서
봤는데 역시 이런 분이셨어ㅠㅠㅠㅠㅠ

황연희 배우님 더 많은 작품에서 자주 뵙고 싶다.

<반도>가 <부산행>과 가장 다른 점은,
마동석 배우 유무 말고ㅋㅋ 사람 vs 좀비가 아닌,
살아남은 사람 vs 살아남은 사람의 대결이었다는 것.

살아남은 사람들(631부대)이 다른 살아남은 사람들을
“사냥”하고 그 사람들과 좀비와의 대결을 마치
“스포츠”처럼 즐긴다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그 씬들이 너무 길게 여러 번 나옴,,,

이 모든 것을 굉장히 스펙터클 하게 그리고 있지만
결국은 인간 사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심지어 631부대 사람들도 이 반도를 탈출하고 싶지만
구조 신호를 보내도 보내도 응답이 오지 않아
다른 사람들을 약탈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약자임.

그렇게 강자(백인)들은 저 위에 유유히 있고
약자들끼리 자기보다 더 약한 자를
노린다는 것이 너무 현실 같고 싫었어,,,

배로 그들을 홍콩에서 인천까지 데려온
그 중국인들도 결국 백인이 고용한 약자니까.

스토리가 자꾸 조였다 늘어졌다 조였다 늘어졌다
해서 그것도 좀 힘들긴 했는데 신파 코드가 젤 싫었고
신파 장면마다 등장하는 영화음악 너무 별로여서
"설마 모그는 아니겠지~" 했는데
엔딩 크레딧 보니 모그더라ㅋㅋㅋㅋ (살려줘)

아트웍 포스터 멋지다!
인물들 각각의 매력이 있어서 모두의 얼굴이
잘 보이는 포스터가 좋은 것 같음.

댓글